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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다림질 태운 셔츠가 150만원"…하이패션 또 도마

664 0 02.24 14:31
최근 패션 업계에서 '스타일'의 경계가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, 다림질 자국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고가 셔츠가 등장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.


18일 파이낸셜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 럭셔리 브랜드는 최근 커다란 ‘철 화상 자국’ 디자인이 들어간 셔츠를 할인 판매 목록에 올렸다. 가격은 1139달러(약 164만원)다.


이 셔츠는 다림질을 오래 올려놓았을 때 생기는 그을린 흔적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. 어둡게 번진 자국과 손상된 듯한 질감을 의도적으로 구현해 마치 옷이 망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됐다.


브랜드 측은 해당 콘셉트에 대해 "일상 속 불완전함을 창의적으로 해석한 디자인"이라고 설명했다. 그러나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. 제품이 공개되자마자 소셜미디어에서는 조롱과 비판이 이어지며 빠르게 화제가 됐다.


특히 터키에서는 해당 셔츠 가격이 약 164만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쟁이 더욱 커졌다. 온라인에서는 "하이패션이 아이디어 고갈 상태에 이른 것 아니냐"는 반응이 잇따랐다.


댓글 창은 순식간에 '농담 게시판'처럼 변했다. 한 이용자는 "엄마가 다림질하다 태운 옷과 똑같다"고 적었고, 다른 이용자는 "몇 초면 집에서 무료로 만들 수 있는 디자인"이라고 비꼬았다. 또 "집에서 셔츠를 태워놓고 명품이라고 우길 것"이라는 조롱성 댓글도 이어졌다.


전문가들은 이러한 논란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. 최근 명품 브랜드들은 찢어진 니트, 얼룩진 운동화, 진흙 묻은 재킷 등 '디스트레스(손상 효과)' 디자인을 잇따라 선보이며 화제성을 노리고 있다.


비평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'가난해 보이는 이미지'를 미학으로 포장하면서도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모순적 전략이라고 지적한다. 반면 일부 패션계에서는 "논란 자체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"이라는 분석도 나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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